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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동진회 회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동진회 회원님들께 인사 드립니다. 저는 61회 최은봉입니다. 동덕여고에 1974년에 입학해서 1977년에 졸업했습니다. 부족한 점이 많은 저를 26대 동진회 회장으로 추천 선출하여 주셔서 감사를 드립니다.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하며 막중한 책임감을 갖게 됩니다.

지난 여름 극한 무더위로 저희 모두 일상에서 기후 위기를 실감하며 기후 우울증을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충격과 혼란을 겪으며 저희가 작은 바램이라고 생각하던 일상의 평안함이 사실 쉽게 누리기 어렵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이제 본격적인 겨울로 접어들어 찬바람에 옷깃을 꽁꽁 여미게 되는 계절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26대 동진회를 출범하게 되니 더욱 감사하고 매우 소중한 기회라는 생각을 합니다.

동진회는 국내외 회원님들, 고문님, 전임 회장님, 임원님들, 부서장님들, 동덕학원 이사장님과 관계자분들, 동덕여중고 교장선생님들, 재직 동문님들과 같이, 동덕과 동진회에 관심과 지지를 보내주신 분들의 헌신과 협조 속에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분들의 노고와 애정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경의를 표하고 싶습니다. 26대 동진회 회장을 맡고 보니 1926년 시작된 동진회를 이끌어 오신 분들이 초석으로 삼았던 가치들이 무엇일까를 되돌아보게 됩니다. 저는 세 가지를 중요한 교훈으로하여 26대 동진회에서도 기초로 삼으려고 합니다.

첫째, 이끌림입니다. 학창 시절이 그리워서, 옛 친구를 만나고 싶어서, 모교의 현재 모습이 궁금해서, 은사님이 생각나서... 여러분들 각자 그 어떤 내면의 동기가 이끌림이 되어 동진회에 나오셨을 것입니다. 어떠한 이끌림에서든지 동진회에 오시는 동문님들 한 분 한 분은 빛과 같습니다. 그 빛으로 동진회가 빛무리가 되어 이어져 왔다는 것은 참 소중하고 아름다운 일입니다. 항상 모임을 통해 동진회를 빛내주시는 동문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이끌림이 계기가 되어서 여러 동문님들이 동진회의 문을 열어주시고 함께 해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이를 위해 26대 동진회도 노력하겠습니다.

둘째, 어울림입니다. 동문 모임은 선후배들이 반갑게 만나 정겨운 담소를 나누고 훈훈한 정을 공유하는 어울림의 장입니다. 동문회에서는 동기 친구들만이 아니라 회수를 초월하여 선배와 후배들이 어우러져서 대화를 나누고 지역을 넘어서 네트웍을 형성하게 됩니다. 동진회에 오시면 합창부, 골프부, 무용부, 동기별 모임, 해외 지부 모임, 독서 모임, 문화 체험 공유 등 다양한 활동을 하는 소모임에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경계를 넘어 취미를 공유하고 배움도 넓혀 가며 어울림의 기회를 다양하게 누리시게 됩니다. 어울림의 꽃으로 전 동문이 함께 하는 모교 방문의 날, 야유회, 송년회와 같은 행사도 매년 개최하고 있습니다. 26대 동진회에서는 새로운 소모임도 기획하고 있습니다. 동문들의 어울림으로 이루어지는 즐거운 동행이 지속되도록 26대 동진회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셋째, 나눔과 베품입니다. 동진회가 이끌림과 어울림의 가치만을 추구했다면 동덕 학창 시절의 우정을 나누는 벗들의 모임으로 그쳤을 것입니다. 동진회는 그것을 넘어서 나눔과 베품의 가치를 실천하기 위해 힘써 왔고 바로 그 점이 동진회의 존재감을 더욱 빛나게 합니다. 동진회는 상근 인력을 둔 기관이 아닙니다. 회원님들이 자발적으로 시간과 역량을 나누어 주시는 것에 의해 운영이 됩니다. 역대 회장님들, 임원님들, 부서장님이 나눔의 정신으로 헌신해 주셔서 운영이 되어 왔습니다. 시간만이 아니라 물질적인 면에서도 동문님들의 나눔과 베품은 이어져 왔습니다. 동덕동진장학재단의 운영, 여러 기부자님들의 중고한 기여, 찬조해주시는 동문님들의 물질적인 나눔과 베품이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동진회원님들은 동덕여중고 후배들이 학교생활을 잘 하고 꿈을 실현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그리고 모교가 더욱 성장하기를 바라는 응원의 마음을 여러 가지 형태로 전달해오고 있습니다. 한 사회의 미래는 다음 세대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동진회는 나눔과 베품으로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선한 영향력의 작은 샘이 되기를 소망해 왔습니다.

동진회는 이처럼 아름다운 이끌림으로 여러 동문님들이 만나고 다양한 어울림 속에서 활기차게 활동하면서 나눔과 베품의 뜻도 모아왔습니다. 26대 동진회도 이런 소중한 가치들을 새기고 시대와 환경의 변화에 유연하게 적응하며 나아가겠습니다. 회원님들과 동진회를 지원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앞으로도 동진회를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 주시고 협조해주시기를 정중하게 부탁드리며 다시한번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동문님들 모두 동진회에서 자주 뵙기를 바라며 늘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시기를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2025년 1월 1일

26대 동진회 회장

최은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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